누드화 고다이바 부인 - 189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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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고다이바 부인 - 1897년
장르 누드화
작품사이즈 142.2 ×183 cm,
작가이름 존 콜리어
연락처 010-7569-7338



고다이바 부인(Lady Godiva, 990경~1067년)은 11세기 잉글랜드의 고대 머시아 왕국(현재의 코번트리)의 백작부인이었다. 전설에 의하면 남편인 '레오프릭' 영주의 폭정과 무리한 세금 징수로 인해 백성들이 고통받자 고다이바는 그의 남편에게 세금을 감면해 줄 것을 간청하였다. 그러자 영주는 부인에게 "벗은 몸으로 마을을 한 바퀴 돌면 생각해 보겠다"라고 조롱하며 그렇게 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고심하던 고다이바는 영주의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옷을 벗은 알몸으로 말을 타고 마을을 돌기로 했다.


이 사실이 마을에 퍼지자, 지체 높은 영주의 부인이 자기들을 위해 이런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에 감동한 영지의 농민들은 누구도 그녀의 몸을 보지 않기로 맹세한다. 날이 밝자 고다이바는 정말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머리를 숙이고 머리카락으로만 몸을 가린 채 말을 타고 영지에 왔고, 농민들은 모두 집 안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커튼을 친 채, 행진이 끝나기를 기도했다.


그러나 '톰'이라는 양복점 직원이 몰래 커튼을 걷고 그녀의 몸을 훔쳐보는 순간, 강한 햇빛이 톰의 눈을 강타하면서 장님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 영국에서는 다른 사람을 엿보는 호색한을 가리켜 'Peeping Tom(피핑 톰, 엿보는 톰)'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지금은 관음증 환자나 관음증 자체를 가리키는 대명사가 되었다.

이 그림 ‘고다이바 부인’을 그린 ‘존 콜리어’는 영국의 라파엘 전파(Pre-Raphaelites) 화가로 당대 최고의 인물화 화가 중 한 명으로 저명한 정계 재계 인사들의 초상화를 그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의 뒤를 이은 매너리즘의 화가들이 처음 수용했던 기계적인 예술 접근에 대해 거부하며, 사실적이고 자연스러운 화풍을 되살리 자고 주장하는 라파엘전파 화가들은 역사를 회화로 재현하거나 자연의 모방이라는 개념을 예술의 주된 목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림 감상하는 법 몇 가지만 인용하면 그 첫 번째가 그림을 볼 때 가급적 천천히 오랜 시간 주의 깊게, 생각하면서 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그림 보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며 아는 만큼 보이기에 그림에 얽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파악하라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를 터득하기는 힘들겠지만 이렇게 그림을 의식하며 보다 보면 조금씩 달라져가는 그림 보는 실력에 놀라게 되실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 역시 고다이바 부인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땐 단지 젊은 여자가 나체로 말을 타는 일반적인 누드 그림으로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고다이바 부인이 어떤 사람이고 라파엘 전파 화가들이 왜 이런 그림을 그렸는지 알게 되고 난 이후에는 그림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그림이야말로 고귀한 희생정신이 빛나는 노 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표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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