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화 눈보라 - 1786~178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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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눈보라 - 1786~1787년
장르 풍경화
작품사이즈
작가이름 프란시스코 고야
연락처 010-7569-7338



이 작품은 프란시스코 고야의 '눈보라'라는 제목의 그림이다. 세 명의 남자가 사냥꾼을 앞세워 눈보라 속을 움추린 자세로 걸어가고 있고, 이들 뒤에는 죽은 돼지를 등에 오려 나르고 있는 당나귀와 마부가 있다. 휘어져 흔들리는 나무의 모습을 보아 온통 눈으로 덮인 이들의 앞길을 바람마저 세차게 불어 어렵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혹독한 이런 강 추위 속에서도 돼지를 나르는 당나귀나 앞서가는 사냥개는 추워에 아랑곳하지 않는 듯 사람들의 움추린 자세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 그림은 특히 화면에 등장한 인물들의 표정에서 한파(寒波)와 싸우는 엄숙한 모습이 실감 나게 표현되어 있다.


이 작품은 프란시스코 고야가 궁정화가가 된 직후 궁의 식당을 장식하기 위해 준비한 4계절의 4부작 작품 중 하나로 겨울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혹독한 추워를 묘사하고 있지만 나름 희망이 숨겨져 있는 그림이다. 혹한의 그림 속에는 희망을 상징하는 소재, 즉 돼지가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혹한을 뚫고 마을에 도착하면 이 돼지는 겨울을 버텨나갈 식량이 되어 풍요로운 겨울을 날 수 있게 한다. 아렇듯 이 그림은 고난 속에서의 희망을 그리고 있기에 고난 속에 있는 사람들의 움추린 모습과는 달리 돼지를 등에 지고 사람들의 뒤를 따르는 당나귀나 희망의 전령사와 같은 사냥개의 모습은 이들과 대조되는 것이다.


고야처럼 겨울 풍경을 독창적인 관점으로 그린 화가를 당대에 찾아보기는 힘들다. 눈보라 몰아치는 풍경 저 멀리 솟아 있는 산등성이 그리고 세찬 겨울바람 속에서 한 걸음씩 헤쳐나가는 사람들의 무거운 발걸음, 고야는 겨울다운 매서운 추워에 몸을 웅크리게 만드는 그러한 겨울을 그린 것이다. 그리고 그 혹한의 겨울 속에서 풍요를 예약하는 희망도 함께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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